“광우병”이 나라 잡고, 사람 잡고
No. 19 | 작성자 : | 작성일 : 2008/07/07 00:167.5 집회는 6.10 집회 이후 최대 집회였다. 이번 집회는 비폭력을 외치며 종교계도 노동계도 참여했던 집회 측 추산 50만 명이 모인 집회였다.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집회가 시작이 된지 2개월 장관고시 유보와 추가 재협상 그리고 장관고시를 거쳐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고 반대집회와 반대집회를 반대하는 집회,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구매자들이 쇠고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안심하지 못해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사람들 등등 한 나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현상이 솔직히 말해서 헷갈린다.
“재협상”만을 원한다는 집회가 과연 지금 우리나라 국민다수의 뜻일까. 아니면 지금 추가협상 정도면 안심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뜻일까.
광화문에 모인 집회 참석자들의 뜻만이 국민의 뜻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집회는 하지 않지만 많은 국민이 추가 재협상 정도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안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정부를 믿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집회를 하고 있는 “재협상”의 뜻을 가진 국민이 과연 국민 다수의 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금의 “재협상” 집회는 국민 소수의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협상”만을 원하는 사람만이 집회를 하고 있을 뿐이고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은 지금의 집회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재협상”을 원하는 국민들이 50만이고 100만이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재협상”을 원하고 있지 않은 국민도 그에 못 지 않은 상당한 숫자일 것이다.
절실히 반대하기 때문에 집회를 하고 생각을 관철시키려 노력한다. 찬성하기 때문에 이것이 빨리 끝나기 바랄 뿐 조용히 참는다. 이런 두 뜻이 지금 우리나라 실정이다. 과연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을지 적을지는 모른다. 반대 의견만이 집회라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이 많아 보일 뿐이지 않은가.
집회가 2개월이 가도록 어느 언론기관에서 많은 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것을 본적이 없다. 기껏해야 인터넷에서 네티즌을 상대로 하는 설문조사이고 네티즌들의 설문조사는 솔직히 국민 전체의 민심을 대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100만 정도가 민심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반년이 지나도록 허공에 떠있는 정부, 국회는 오간데 없이 정치인들은 촛불로 만회를 하려는 기회만 노리고 있을 뿐이다. 유가는 하루 다르게 올라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노동계는 파업으로 경제는 완전 개판 일보직전,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 현실이고 전부인 것이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인간 광우병에 신경 곤두세우고 추가협상이나 다른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지 않고 “재협상”만을 요구하는 집회. 할인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해 줄 서있는 판매점 앞 풍경. 먹을 것이냐 말 것이냐, 광우병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위험한 것이냐 아니면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을 것이냐.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이 정말 광우병에 대한 위험성을 가진 것이냐 아니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이냐.
미국산 쇠고기가 지금 우리나라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친 소는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미친소” 이름 석 자로 한 나라가 망가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친소” 석자로 망조가 들어가는 나라, 지금 입에 풀칠을 할 것인가 아니면 굶어 죽을 것인가 하는 생존이 달린 문제가 수없이 많은데 쇠고기 하나에 목숨 걸고 연일 집회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저 사람들은 쇠고기를 자주 먹고 사는가보다, 곰국 한번 끓여 먹으려면 몇 년에 한번, 소 곱창 먹어 보려면 누가 사주면 먹고, 쇠고기는 그저 생일날 미역국에서 소갈비는 애당초 꿈도 못 꾸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도 애들 키우고 가르치기 바빠 언감생심 쇠고기 생각이나 해볼까.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집회가 정말 어처구니없는 것이기도 하다. 웬만해서 먹기 힘든 쇠고기가 가뜩이나 살기 힘든 지금 정치, 경제, 사회를 꼼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으니 이러다가 광우병 걸려 죽기 전에 굶어 죽을까 걱정이다.
길어지는 집회, 해결 못하는 정부, 올라가는 물가, 지금 우리나라에는 정부도 국회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저 목소리 큰 사람들만 보이는 세상일 뿐이다.
짜증나는 세상, 짜증나는 나라, 짜증나는 하루. 요즘 하루하루가 피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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